아이쿵 다람지가 예전에 일본 기묘한 이야기를 즐겨보던 때가 있었다.
"매미로의 환생을 권함" 이라는 편이 기억에 남았다.
살면서 쌓아온 악행과 선행을 포인트로 +/-하여 쌓인 포인트를 기반으로 환생할 생물을 택하는 미래부동산이 있어
죽은사람이 고객으로 가서 본인의 포인트로 환생동물을 택하는 것이다.
중개인은 이런저런 생물들의 특장점을 설명해주고 그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에서 그생물을 먹어보기도 한다.
(소, 새우 등)
결국 주인공(사망한 망자) 아저씨는 매미를 선택하게 된다.
그 이유는 3~7년 동안 지하에서 유충상태로 있어 악행포인트가 잘 쌓이지 않고
성충의 상태로 한달간 자유를 만끽하며 금방 다시 저승으로 와서 다음 환생을 택할수 있다는 점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매미가 환생생물로 최고이며 매미로 환생한 주인공이 매미최고라고 맴맴맴 외치면서
매미들이 여름에 우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매미를 추천하기 위해 울어대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다.
한달간의 자유의 날개짓과 번식을 위하여 축축하고 어두운 지하에서 살인자 징역범과 비슷한 형량으로 갇혀지내며(우리나라기준 형량) 한달동안 온갖 포식자를 피하여 짝을 찾아 번식하기 위해 이 더운 여름에 울다가 죽는 삶은
결코 부럽거나 쉬워보이지 않는다.
오늘 잠시 바람쐬러 나갔다가 아주 쓸쓸하고 마음아픈 최후의 장면을 목격하였다.
지하세계에서 나무끝까지 기어올라 답답하게 몸을 감싸는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우화하여 날개를 펴려다가
개미에게 사냥당한 매미의 모습이었다.
주변 나무에서 맴맴맴하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살아남은 매미들의 소리가 친구매미의 죽음따위는 상관하지 않는것 같아서 유난히 시끄럽게 들려왔다.
이 얼마나 비참한 죽음인가.
어떠한 형태로 태어났어도 주어진 삶의 기회는 균등하고 공평하다.
하지만 미물인 곤충에게는 공평한 기회는 없는 것 같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과거에 그랬었다.
지금의 삶은 신체의 장애가 없는 한 죽고 살고는 본인의 결정과 선택에 있다.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삶 자체가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가.
늘 감사하고 열심히 살자. 늙어서 죽을때까지 감사하자.
살아있음에 행복하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의 시간2 (0) | 2021.10.13 |
---|---|
명상의 시간 (0) | 2021.10.07 |
[롯데월드]아쿠아리움 (0) | 2021.06.04 |
남산타워 케이블카 타러 가기전 [오르미] 이용 (0) | 2021.05.31 |
중랑천 장미축제(사진, 영상) (4) | 2021.05.31 |